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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민경H_Agnes
작성일 2020-10-19 14:35
ㆍ조회: 553      
영화 돋보기3_대통령의 집사 버틀러(The Butler, 2013)


영화 ‘더버틀러:대통령의 집사’(이하 ‘버틀러’)는 34년 동안 8명의 미국 대통령을 수행한 유진 앨런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는데요. 우선 이 영화의 첫 장면부터가 충격적입니다.

 미국 남부의 목화농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주인공인 세실이 꼬마로 등장합니다. 목화밭 일을 하던 중 백인 농장주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세실의 엄마를 강간하는데, 흑인 노동자들이 보고 있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너무 놀란 꼬마 세실은 아버지에게 이야기 하지요. 어떻게 좀 해보라고. 아버지는 단 한 마디“이 봐”라고 했고 백인 농장주의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하게 됩니다. 흑인 노예였던 세실의 아버지는 아무런 공격도 하지 않았고 폭력의 행사도 없었지만, 총에 맞아 죽습니다. 이유는 인종이 다르기 때문이죠.

인종 차별의 문제는 아주 오래되고도 아직도 인류가 벗어던지지 못한 질긴 굴레 같은 편견 중에 가장 악질적인 편견입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그랬고, 그 이전 아메리카 선주민에 대한 학살도 역시 인종차별이었습니다. 지금도 별반 나아진 것은 없어 보입니다. 로힝야 족에 대한 무자비한 학살 역시 인종 차별입니다. 
그 중에 흑인에 대한 차별과 또 그에 대한 인권투쟁의 역사는 깊고도 오래 되었습니다. ‘버틀러’는 그 이야기를 약 100년에 걸쳐 다루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꼬마 세실은 농장주 어머니의 배려로 농장을 벗어나 북부로 향하고, 타고난 성실성으로 레스토랑 매니저를 거쳐 백악관의 집사로 입성하게 됩니다. 흑인 사회에서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게 되고, 아이들도 잘 자라 대학에 진학시키게 됩니다. 세실은 백악관 내에서 발생하는 흑인과 백인 피고용인에 대한 차별에 대하여 조용히 문제 제기도 하고, 대통령과 정치인들의 시각을 변화 시키는 노력도 지속합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인지는 몰라도(다분히 민주당의 정치적 계산법도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흑인의 참정권과 노동환경이 개선되기 시작합니다.

반면, 세실의 아들인 루이스는 당시 가장 치열했던 흑인 민권운동의 극단주의 단체의 멤버가 됩니다.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역사가 영화에 삽입되어 루이스와 함께 전개됩니다. 싯잇운동, 프리덤라이더 운동 등 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부자는 반목하다 결국 마지막에는 화해하게 되고, 영화의 말미는 대통령으로 당선된 오바마의 연설이 흘러나오는 백악관에 초청되어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세실과 루이스는 각자의 자리에서 신분으로부터의 자유, 인종 차별에 저항하는 투쟁을 해 왔을 겁니다. 세실의 입장에서는 루이스가, 루이스의 입장에서는 세실이 이해할 수 없었을 겁니다. 세실은 아들이 급진적이고 위험해 보였을테고, 루이스는 백인의 입맛에 맞게 집사 노릇(?)이나 하는 아버지가 비겁해 보였을 겁니다. 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한 결과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입니다. 영화의 시작이 흑인 노예의 일상 공간으로 시작해 마지막은 흑인 대통령의 일상 공간에서 마무리 됩니다. 

두 가지를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째는, 투쟁하지 않고 얻어진 인권은 없었다. 그 방법이 급진적이었던, 아니면 느리게 조용히 진행되었던 말입니다. 모두 다 가치가 있는 행동이었으며 서로 비난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 째로는, 흑인 인종차별은 아직도 해결된 문제는 아닙니다. 링컨이 흑인의 노예 해방선언을 하고 1865년 수정헌법이 통과된 이후 100년 이상 흑인은 백인과 같은 공간조차 사용하는 것을 금지 당해왔고, 2008년이 되어서야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게 됩니다. 인권의 발전은 이토록 더딜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가끔 강의를 가면, 강의 들으시는 분들 중에 “그럼 어떻게 하면 됩니까? 이런다고 뭐 세상이 바뀝니까?”라고 회의적으로 질문을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일 당장 바뀔 수 있는 것은 내 마음도 어렵습니다. 인권의 가치가 우리 사회에 반영되고 제도화되고 인식화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디다고 해서 포기할 수 있는 가치는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느리지만, 언젠가는 실현되고 또 실현되어야만 하는 가치이니까요. 그리고 또 하나, 이 영화는 기대 이상의 화려한 출연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 윈프리, 제인폰다, 존 쿠삭, 로빈윌리엄스, 머라이어 캐리 등입니다. 영화를 한 번 보면서 누구의 배역으로 나오는지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코로나가 언제 사라질지 기약 없는 이때에, 집콕, 방구석 1열 하면서 영화를 한 번 찾아 보시면 어떨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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